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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산과의사

농부와산과의사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미셀 오당 (녹색평론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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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산과의사라니 재미있는 발상이다!
저자는 산업화된 영농과 산업화된 출산의 유사점을 찾아내어,
산업영농이 미치고 있는 악영향처럼 산업화된 출산 또한 우리에게 어떤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즉, 산업영농을 source로, 산업적 출산을 target으로 놓고 유추적 추론을 해보는 것이라 한다.

먼저 농업과 출산에는 여러 유사점이 있다.
모두 20세이기 들어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고, 또 그만큼 열렬히 환영을 받았다.
농업에서는 기계의 도입으로 집약적 농업이 가능해 졌고, 살충제, 제초제, 화학비료 등의 사용으로
더욱 손쉽게 많은 양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축산업에 있어서도 항생제나 각종 호르몬제를 이용해 가축의 건강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보다 많은 우유,
보다 많은 고기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되었다.
산업 출산에서는 산과의사가 등장하면서 겸자 등의 보조 도구를 사용하고, 회음절개법을 이용하여 출산을 도왔고,
산모에게 진정제나 무통주사 등을 투입하거나 제왕절개술을 이용하면서 고통없는 출산으로 환영받았다.

물론 이러한 산업화가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그것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
재앙이라고 할 만한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광우병 등의 대대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농업계에서는 유기농업 운동이 한창이고,
출산에 있어서도 일부에서는 자연분만의 중요성이나 조산사의 역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저자는 사랑하는 능력이 출생전후의 시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사랑하는 능력을 가진 인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사람과 지구를 위하는 길이라 주장한다.

얼마전 친적분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들은 얘기인데, 그분이 아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부인 중에
수술 없이 아기를 낳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의학적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은 제왕절개술과
마취제와 옥시토신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어째서 여전히 고통과 스트레스와 진통을 겪고자 하는
여성들이 있는지 이해를 못하'나보다.

여성과 아기의 생리학적 잠재능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명역동적인 출산을 도울 수 있는 산과의사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산과의사들에 대한 교육부터 바뀌어야겠다.

책의 문구를 좀 활용해보면.. 나는 '대부분의 여성이 고도의 의료장비가 갖추어진 곳에서 출산을 하고,
제왕절개율이 40%를 넘고, 임신건당 초음파 스캔 횟수가 세계기록을 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현재의 인습적 태도에 도전하려는 소수의 사람'인 셈이다...+_+;
아무튼... 임신중 엄마의 정서가 아기에게 평생토록 영향을 미친다는 무서운 문구를 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겠다며 마음을 다스릴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