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듣고 느끼고/책

월든

월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레, 2006년)
상세보기

대학생 때 사둔 책인데, 깨끗이 보관해 오다가 드디어 읽었다. ㅋ
최근 법정스님이 사랑하던 책 중 하나로도 소개되고 있고,
한비야씨의 추천 도서 목록에도 있길래 좀 읽어볼 마음이 생겼다.
그때는 왜 갑자기 이런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었는지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데..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책들 중 이것 외에도 조화로운 삶, 소박한 밥상 같은 비슷한 부류의 책이 몇 권 있다.

1854년에 지어진 책이라는데, 150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 읽어도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왜 그렇게들 도시에 집 한 채 소유하려고 아둥바둥 살아가는지,
왜 그렇게 유행을 쫓아 새 옷이나 새 물건 사들이기를 좋아하는지,
왜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지 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 소로는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소로는 월든 호수 옆에 조그만 오두막을 손수 짓고, 직접 먹을 것을 가꾸거나
마을에 나가서 소일거리를 한 후 식량을 구해온다.
조리도구도 갖추어진 것이 없고, 불을 피워 돌판에 빵을 구워 먹는다.
집 또한 한 번에 완벽한 집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맞추어 조금씩 필요한 부분을 보충해 나간다.
그의 이러한 생활상과 그가 묘사한 월든 호수 주변의 자연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도 언젠가 50대쯤 되면 도시 근처에 자그만 시골집을 하나 사서
집도 꾸미고 텃밭도 가꾸며 주말을 즐기고 싶다.
(감히 시골로 거처를 옮겨 살겠다고는 못하겠다. 다른 게 아니라 벌레가 싫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