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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달의 바다 - 정현아 달의 바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한아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엄마, 그땐 저와 같이 우주 먼 곳으로 산책을 나가요. 찬이도 함께. 그 어린것의 손을 잡고, 멀리멀리, 허공에 발을 까딱이면서. 하지만 나는 민이가 백화점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탈의실 밖에서 겉옷을 들고 기다려줄 수 있다. 전화를 걸어와서 울기 시작하면 멈출 때까지 들어줄 수도 있다. 그것이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다. 기다려 주는 것. 그날, 민이가 바다 한가운데서 내 입술에 자기의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입술을 대고 가만히 멈춰 서주었던 것처럼. 아, 그래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닷가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정.. 더보기
제비를 기르다 - 윤대녕 제비를 기르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윤대녕 (창비, 2007년) 상세보기 네이버 오늘의 책에 나왔길래 빌려보았다. 뭔가 소설다운 소설이랄까... 요즘의 좀 가벼운 소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하나같이 다 괜찮은 이야기들인데... 뭐라 느낌을 표현해야할지. 딱히 이렇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게 없달까.. 뭐랄까.. 암튼 내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표현하기 힘들구남 -_- (끝에 누군가가 무려 16페이지에 걸쳐 작품 해설을 해 놓을 정도인데.. 내가 어찌 표현하리...;;;;) 암튼간.. 한번 쯤 더 읽어봐야 할 책 같으면서도 다시 손이 안 갈 것 같은 책이다..애매... - 양치하고 왔어요? 치약냄새가 나요. 나 때문에 깼어? 아뇨. 아까부터 깨있었어요. 두려워하지 마......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잠.. 더보기
케냐의 유혹 - 이승휘 케냐의 유혹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승휘 (달, 2008년) 상세보기 "아프리카의 물을 마신 남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나도 돌아가고 싶다!! 물론 가서 살고싶은 건 아니고... 한번쯤 다시... 아이 하나 낳아서 애가 초등학생쯤 되면 아프리카 데려가서 야생동물들 보여주는 것 정도가 꿈이랄까. 세렁게티 초원의 지평선에 저무는 해.. 너무나도 예쁜 색깔의 바다.. 코코넛 나무.. 먼지날리는 비포장 도로와 봉고차 버스. 빨간 흙.. 노란 아침.. 정 많은 사람들... 내가 가진 기억의 조각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되살아난다. 작가가 아니기에 그다지 문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구성이 잘 되어있는 책도 아니고.. 사진이 내용에 딱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뭐.. 누가 보면 별로인 책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쩨쩨한 하케씨 이야기 - 악셀 하케 세상에서 가장 쩨쩨한 하케 씨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악셀 하케 (갤리온, 2007년) 상세보기 독일의 악셀 하케라는 작가가 자신과 부인 파올라, 아들(4살인가?) 루이스,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오래된 냉장고 보쉬와 함께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작가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의 쩨쩨함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주 유쾌한 책! 만화책을 읽는 것 처럼, 시트콤을 보는 것 처럼 혼자 키득키득 웃게 만든다. 떼쟁이에 괴팍(?)하고 아빠만큼 특이한 아들 루이스 덕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애기 하나 생기면 이 블로그를 채울 재밌는 일들이 일상에서 많이 일어나게 될까? 요즘은 매일같이 그냥 반복되는 심심하고 지루한 하루들일 뿐인데! - 글이.. 더보기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상세보기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다가 예약이 꽉 차서 아무리 기다려도 예약을 할 수 없기에 사버렸다. 그런데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고 두고 ... 읽을만한 책이다. 지금 읽고... 애기 낳고 한 번 읽고... 애기 좀 키워 놓고 중년이 되서 또 한 번 읽고... 호호 할머니 되서 한번 더 읽고. 그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시작 첫머리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만드는 책.(지하철에서 눈물 참느라 혼났다;;) 참.. 이런 것도 흔치 않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 단순히 엄마를 잃어버렸다가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엄마를 찾으면서.. 마음으로.. 더보기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작가정신, 2005년) 상세보기 제목이 아름다운 아이이니, 뭔가 따뜻하거나 슬픈 느낌의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 책 속에는 왕따,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욕심, 외모 지상 주의, 당사자의 인권이나 감정따위는 무시한 채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매스컴이 등장한다. 그 속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은 살인자로 마저 변해간다. 13살 소년이 저지르는 끔찍한 살인. 그러나 그 속에서도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르는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아무런 편견 없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알고 우정을 알고 약속을 지킬 줄 알고 견뎌낼 줄 알고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 이해해보려고 하는 아이. 미무라 미키오와 하.. 더보기
바리데기 - 황석영 바리데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창비, 2007년) 상세보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다가 재미있길래 하나 더 읽어 보자고 별 생각없이 고른 책인데.. 기대 이상! 전혀 생각지 못한 엄청난 스토리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북한에서 태어난 바리. 영적인 능력을 타고난 바리. 김일성 사망 후 북한은 기근에 고통받고, 온 식구가 뿔뿔이 흩어지고 죽는다. 바리는 할머니와 키우던 개 흰둥이와 탈북을 하지만 결국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바리는 발마사지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던 사람과 런던으로 밀항하게 되고, 런던에서 발마사지를 하며 불법 체류자로 살다가 파키스탄인 남편을 만난다. 그리고 세계에 닥친 9.11 테러와 런던 테러.. 바리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말한다. "아가야, 미안하다." 읽으면서 .. 더보기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정희재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정희재 (샘터, 2006년) 상세보기 아! 좋은 책 발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한 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요즘 흔해빠진 그런 가벼운 여행기가 아니라는거! 소설도 아니고.. 이런 책 읽으면서도 혼자 웃다가 슬펐다가 하게 되는구나.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다른 느끼는 바도 많지만 탄자니아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특히 나랑 캠프 때 같은 방을 썼던 현지인 그레이스. 캠프가 끝나고도 다르에스살람을 구경시켜 주고 선뜻 자기집에 묵으라고 했던..또래 소녀. 그리고 친절했던 그 가족들도. 한국에 돌아와서도 두 번정도 핸드폰으로 전화도 왔었는데 이제는 연락이 끊겨버렸다. 그런 인연을 소홀히한 게 후회가 되네. 좋은 말이 참 많이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