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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책

言い寄る



"言い寄る", "私的生活", "苺をつぶしながら"로 이어지는 3부작 소설의 첫 번째 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타나베 세이코씨의 작품이다.
1978년에 씌여진 작품인데, 2007년에 재발간된 모양이다.

일단 알아 두어야 할 "言い寄る"의 사전상 의미는 親しくなろうとして、異性に近づく。くどく。
글자 그대로라면 말을 걸며 다가오다 이지만, 우리말로는 유혹하다, 구애하다 정도일까.

주인공은 31세의 싱글녀, 다마키 노리코.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는 젊은 재벌 '고'와 중년 남성 '미즈노'.
그러나 그녀가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어하는 남자는 오래 전부터 알아온 착실남 '고로'이다.

노리코에게는 '미미'라는 전 직장 동료가 있는데, 그녀는 '카이 타카유키'라는 남자와 사귀다 헤어진 후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그에 대해 위자료를 요구하기 위해 노리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타카유키와 만나는 자리에서 그의 친구인 '고'와 처음으로 만나고,
노리코는 미미를 대신해, 고는 타카유키를 대신해 돈을 주고 받으려 하다가,
서로에게 넘어가 아와지섬에 있는 고의 별장으로 간다.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사라진 고.
노리코는 옆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 미즈노에게 가 있다가.. 이러쿵 저러쿵 해서 또 그와 하룻밤을 보낸다. -_-

바람둥이에 자기 잘 난 맛에 살고 있는 고는 '너한테만은 진심이야. 우리 같이 살자.'하며 다가오고,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지는 중년의 '미즈노'도 거부할 수 없는 노리코.

그러는 사이, 미미는 아기에게 호적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고로'의 호적을 빌리게 되고,
고로와 미미는 그 문제로 서로 왕래하다 어느새 사랑이 싹튼다... ㅡㅡ;
미숙아로 태어난 미미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죽고.. 이후 진짜 부부가 되어가는 둘.

아무리 다가가려해도 모른척 무심하기만 하던 고로가 미미와 부부가 되다니.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이 남자 저 남자와 정을 나누는 노리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로움과 허무함, 상실감 같은 빈 느낌을 채우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끊임없이 고로에게 구애하는 그녀의 속 마음, 끊임없이 구애해 오는 남자들을 뿌리치지 못하는 또 다른 속 마음.
비밀 일기를 훔쳐보듯, 그걸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