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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하루/茶飯事

감자조림



요즘은 고기도 가능하면 안 사먹으려 하고, 해산물도 마찬가지이고.. 하니 먹을 게 없다.
게다가 한살림에서 장을 보니 냉동실을 안 쳐다보면 온통 풀. =ㅅ=
오늘도 뭘 해먹을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월초에 시어머님이 시골갔다가 사다주신 감자.
알감자여서 껍질 깎기도 매우 귀찮고.. 그냥 통쨰로 삶아서 그대로 먹기만 했는데,
몇 개 안 남았길래 그냥 감자 조림을 해봤다.

처음 해 본 감자조림! (고추장 감자 조림은 해봤지만-)
여기저기 블로그의 레시피를 대충 참조해서 만들어냈지만 그럭저럭 맛있다. ㅋ
이제 점점 계랑 컵이나 계랑 스푼을 쓰지 않아도 재료가 어떤 게 들어가는지만 알면 어림으로 해낼 수 있다는..!
감자조림은.. 감자를 썰어서 찬물에 좀 담가뒀다가 양파나 버섯 같은 게 있으면 같이 넣고
물 한 컵에 간장 다섯 숫갈, 올리고당 두 숫갈, 다진마늘 조금 넣고 폭폭 조리다가
그냥 색깔 좀 좋아보이라고 고추 있으면 넣고.. 마지막으로 참기름 조금이랑 통깨를 넣어 섞어준다.

친정에서는 아빠가 음식에 깨를 뿌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울집 음식에는 깨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 시댁에선 참기름과 깨가 없으면 요리가 안 된다.
심지어 김치와 계란찜에까지 깨를 넣으시고 설날 떡국에 참기름을 넣으시는 걸 보고 경악.
우리 시어머미는 참기름과 깨 매니아이시다.... (전라도 음식은 다 그런걸까. +_+)
난 시어머니께 참기름과 통깨도 왕창 받아놓은 관계로... 조금씩 그 맛에 적응 중.

어쨌거나 오늘 저녁 반찬과 내일 도시락 반찬까지 해결이다!
(신랑이 거의 집에서 밥을 안 먹다보니, 저렇게 반찬의 양이 많으면 저걸 어떻게 해치울까 은근 부담이다..
그래서 울집 냉장고를 열어 보면 김치 빼곤 밑반찬이란 게 없고, 그때그때 해먹어야 하는데,
재료도 사 놓으면 상해버리니.. 재료도 없고..ㅋ 엄마가 오시면 대체 뭘 해먹고 사냐며 항상 안타까워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