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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책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엄마를 부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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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보려다가 예약이 꽉 차서 아무리 기다려도 예약을 할 수 없기에 사버렸다.
그런데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고 두고 ... 읽을만한 책이다.
지금 읽고... 애기 낳고 한 번 읽고... 애기 좀 키워 놓고 중년이 되서 또 한 번 읽고... 호호 할머니 되서 한번 더 읽고.
그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시작 첫머리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만드는 책.(지하철에서 눈물 참느라 혼났다;;)
참.. 이런 것도 흔치 않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
단순히 엄마를 잃어버렸다가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엄마를 찾으면서.. 마음으로 진정한 '엄마'의 존재를 인식하고
항상 그자리에 있는 사람, 당연히 그렇게 해주는 사람, 내가 편한대로 대하고 내 힘든일만 다 털어놓아도 되는 사람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엄마를, 그리고 엄마의 일생을 이해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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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