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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호엄마 다이어리

조리원 생활

가만히 누워있으면 아직도 내 뱃속에서 꼼지락거릴 것 같은 다호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눈도 꿈뻑꿈뻑거리고 인상도 찌뿌리고 미소를 띄기도 한다.
벌써 태어난지 6일째.

지겹고 답답할 것만 같았던 조리원 생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내가 요리를 안해도 갖가지 맛있는 반찬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졸리면 자고, 요가도 하고, 마시자도 받고.
여기 조리원은 인테리어도 왠만한 펜션 못지않게 예뻐서 기분도 우울하지 않다.

어제까진 걸어다니거나 다호에게 쭈쭈를 주고나면 머리도 띵- 했는데
이젠 그것도 좀 나아진 것 같다.
그나저나 모유먹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신생아들은 두 시간 정도에 한 번 60ml 정도를 먹는데, 어제까진 모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분유로 보충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내 것도 꿀떡꿀덕 잘 먹고, 두 시간 이상씩 쿨쿨 잘
자고 있으니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듯!

또 힘든 건 땀.
임신 기간동안에 몸에 쌓아 두었던 수분이 배출되는 것이라던데, 언제까지 이렇게 땀을 줄줄 흘려야 하는겨... 땀띠 생기겠어. ㅠㅠ 특히 자고나면 웃도리와 베개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다.
그래서 잠도 깊이 못 자고... 얼렁 다 배출시키고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조리원 내 방. 1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