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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공연/전시

철수 영희



참 오랜만에 신랑이랑 연극을 보러 갔다.
호호가 태어나면 당분간 연극 구경도 못하겠구나 싶어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저렴한 가격에 괜찮아 보이는 요 '철수 영희'로 선택했다.

이루어놓은 것도 없고, 이성친구도 없는 어찌보면 실패한 20대를 살아온 29세의 철수와 영희.
둘은 나란히 선 건물의 옥탑방에 살고 있다.
처음엔 뭐 저런 여자/남자가 다 있어~ 하며 적개심을 품지만, 알면 알 수록 비슷한 점도 많고
그래서 호감이 가는 두 사람이다.
2루쯤 온 인생에서 다시 홈으로 돌아가 한 방 멋지게 홈런을 날려 보겠다는 철수와
꿈꾸던 노르웨이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멋진 30대를 맞아보려는 영희.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나도 지금 스물여덟. 내년이면 20대의 마지막인 스물아홉이다.
난 성공적인 20대를 보냈을까?
그래도 하고싶은 것도 마음껏 해보고,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애기도 생기고- 이정도면 괜찮은 거겠지? ㅎㅎ

30대에는 내가 더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 아니면 일 외에 취미라도 그런 걸 하나 발견하는 것,
그리고 호호 잘 키우기, 행복한 가정 만들기.. 이정도가 목표가 될 듯.
그 전에 20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