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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

2010.6.2~4 쿠로가와 온천여행


얼마만의 일본인가.
결혼 전 2007년 이후 처음. 여행사를 그만 두면서 한 번도 안갔네.
그땐 거의 매달 일본으로 출장을 보내서 지겨울 정도였는데 안 가고 있으면 또 그리워지는 곳.

임신해서 해외로 나가는 것도, 비행기를 타는 것도 왠지 마음이 불안해서
요즘 유행한다는 태교여행도 갈 생각은 없었는데,
할머니랑 일본여행 가려는데 어디가 좋겠냐는 엄마의 말에 덥썩!
내가 싸게 갈 수 있게 가이드해 드릴테니 공짜로 껴달라고 했다. 흐흣.
그래서 남편도 떼어놓고 엄마랑 외할머니, 외숙모와의 여자들끼리의 여행.

할머니의 팔순 기념이기도 하고, 관절이 좋지 않으신 걸 감안해서 온천여행으로 결정.
3박4일로 가고싶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표가 없어서 짧게 2박3일로.
쇼핑을 못한 것만 빼면 충분했던 것 같다. (요즘은 환율이 높으니.. 못한 게 더 잘 된 일일지도..)

대략 일정은,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 후쿠오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이면 쿠로가와 온천마을에 도착,
온천하고 저녁먹고 쉬고.. 다음날도 온천하고 동네 구경하고.. 다시 버스타고 후쿠오카로 ->
후쿠오카 시내에서 쇼핑센터를 짧게 돌아보고 저녁식사 & 나카스 산책 -> 다음날 귀국

제대로된 전통료칸에는 처음 숙박에 보았는데, 비싼만큼 가치는 있다.
마음편히 푹~ 쉬고, 진수성찬으로 차려주는 밥 먹고, 이불도 펴주고, 온천으로 몸도 풀고...
무엇보다도 일본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으니.
버스 시간만 잘 맞았다면 유후인까지 들렀다 왔음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좀 있긴하지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