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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책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점선 (여백미디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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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선..
그녀의 그림은 첫눈에 보는 순간 딱 마음에 들었다.
내 스딸이야.
애기가 그린 그림처럼 귀여움직 하면서도..뭐랄까..
아무튼 보고 있으면 씨익 기분이 좋아진다.

김전선의 그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리랑 말인데,
이 말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이것은 말이다' ㅋㅋ

그래.. 다빈치 콤플렉스.. 100% 공감한다.
멋들어진 유명한 서양화처럼 그려야 잘 그린 그림이라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숨긴다는.
그림은 그냥 아주 개인적인 표현일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그림을 잘 그린다 못 그린다는 말 자체도 이상하다.

김전선씨랑 나랑도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뇌파를 가졌다는 느낌이 든다.
사소한걸로 생각하기.
그냥 멈춰서 생각하기.
말도 안되는 상상하면서 혼자 소설 쓰기.
그래서 그녀의 파리 이야기를 읽으면 케케케 웃음이 나온다.

하하. 유쾌해.

나도 어릴적..초딩때는 선생님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엄마 불러서 얘는 미술을 시켜야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미술학원 다니면서 선생님이 남들이랑 다 똑같은 정물화나 그리라고 하고
그러고 나면 비교가 되서 내가 못 그렸나 소질이 없나봐 부끄럽게 되고..
그래서 점점 상상력, 자유로운 표현법을 잃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아예 '난 그림을 못그려. 나도 좀 잘 그려봤으면'하고 굳어져 버려서
손에 펜을 쥐어도 스마일이랑 꽃그림 이외에는 그려지질 않는다.
자유로운 표현... 자뻑할 수 있으면 되는...!
스스로 매혹적인..!

한 번 그려볼까? ㅋ

*책에서:
'자뻑'은 예술가가 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자기 스스로 뻑 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매혹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
3시쯤 잠들어서 9시반쯤 깼다.
부스스 일어나서 거실에서 책을 들고 다시 침대로 들어와 한 시간만에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커다란 창문이 있는 침실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렇게 시작하는 휴일 아침, 기분이 좋구나~!
배고픈데 아침밥도 안챙겨주는 마누라를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둔 또치님에게도 감사 ㅋㅋ
혼자 놀다 지쳐서 아침부터 게임하고 있넹..-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