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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책

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

아이들아평화를믿어라엄마의전쟁일기33일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 국제관계 > 국제분쟁/조정
지은이 림 하다드 (아시아네트워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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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내가 얼마나 국제 정세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아왔는지 새삼 느낀다.
지금의 신랑과 한창 연애중이던 2006년에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서는 이런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은 난 왜 몰랐을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군 납치로 인해 발발된 이 전쟁에서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레바논의 주요 기반시설들이 파괴되고, 그 수도인 베이루트와 남부지방의 건물들은 폐허가 되어
그 모습이 몇 십년 전으로 후퇴되어 버렸다. 물론 아름다웠던 관광지와 문화 유적들도 온데간데 없다.

어린시절 레바논 내전을 겪으며 자랐던 림 하다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결코 그런 경험을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악몽같은 전쟁은 일어났다.
33일 간의 전쟁. 한 달정도라고 하면 짧은 것도 같지만.. 그 기간이 그녀에겐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
하루하루 뉴스에서 보도되는 참혹한 장면들과 사망자, 부상자의 수.
보도 기자로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계시는 부모님. 떠나버린 스리랑카인 가정부.
그녀는 너무나 외로운 상황에서 두 아이를 돌보며 전쟁을 겪어낸다.
가까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집을 잃는 동안 그녀의 가족과 집은 모두 무사했다는 것이 정말 기적같다.

책의 말미에는 레바논 연표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의 분쟁 연표가 실려 있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 또한 갖출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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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북관계가 불안불안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면 이렇게 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제 곧 태어날 우리 호호와 함께 나도 작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니 후덜덜... 아무리 엄마는 강하다지만 내가 그녀처럼 그런 모든 상황들을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 제발 이 땅에도 평화가 지속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