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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51일째 흔들리는 모빌을 보고있는 다호군. 어제로 50일! 다호는 슬슬 옹알이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침에 깨어있을 때는 모빌을 보며 혼자 뭐라고 말을하고 아주 가끔 기분이 좋을 때는 내가 말을 걸어도 반응을 한다. 울거나 칭얼거리거나 낑낑대는 소리밖에 못내던 것이 나름대로는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소리를 낸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분유를 먹이려고 하는데 요녀석 일단 인상 팍 쓰고 밀어낸다. 그리고 구역질 한 번 해주시고 맛보기 시작. 비싼 치코 유리젖병을 두 개나 준비해 뒀는데 이건 느린속도 젖꼭지임에도 불구하고 구멍이 커서 그런지 꿀떡꿀떡 소리를 내가다 이내 켁켁거리고 울기 시작한다. 조금 빨더라도 우유가 반은 입밖으로 줄줄 새어나온다. 베이비페어에 가서 보험 상담 받고 받아온 아벤트 젖병도 옆으로 줄줄. 다호.. 더보기
혼자 먹는 점심 집에 있으면 안 좋은 것 중 한 가지. 아침 점심(어쩔땐 저녁도)을 혼자 먹어야 한다는 것. 정말 마트에 가 봐도 뭘 사서 해먹어야 될지 모르겠고, 고민 고민. 오늘은 간단히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그냥 병에 든 토마토소스에 양송이만 좀 넣어서 끓인 것. 사진 찍느라고 파슬리도 조금 뿌려보았다.ㅋ 내일은 또 뭘 먹지~ =_= 더보기
48일째 다호에게 딱인 옷 발견! 뻥뻥 발차기를 많이 하는 이다호군. 배냇저고리를 입히면 배가 다 튀어나오고 그렇다고 바디수트를 입히면 덮어놓은 이불을 다 차버려서 다리가 훤히 드러나고. 우주복을 입혀야겠구나 싶어서 입혀보니 기저귀를 확인하고 갈 때마다 단추를 채워야 해서 귀찮고. 치마로 된 우주복 없나~ 하고 검색을 하던 중 발견! 이거구나! infant gown이라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다리까지 덮어주고 기저귀 갈기도 편한 베스트 아이템!! 진작 알았더라면 배냇저고리 대신 처음부터 이걸 입혔을 것을... 배냇저고리처럼 손을 싸주게끔 되어 있고, 목도 딱 맞게 단추가 채워져서 춥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침대에 똑바로 눕혀줘야 할 때가 온 듯? 기저귀 갈기가 편해서 가로로 눕혀놨더니 어느새 제법 키.. 더보기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날아가는비둘기똥구멍을그리라굽쇼디자인,디자이닝,디자이너의보이?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일반 > 예술이야기 지은이 홍동원 (동녘, 2009년) 상세보기 제목이 재미었어 집어든 책. 출판디자인 전문 아트디렉터 홍동원씨의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관한 에세이다. 모르긴 해도 왠지 멋있는 삶을 살 것만 같은 디자이너들의 백스테이지. 그건 디자인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면 만들어져 나오는 줄 아는 무지한 클라이언트들과 이어지는 밤샘 작업과의 싸움이다. 오죽했으면 밤새도록 이어지는 부하 직원의 작업을 기다리며 '노느니 글을 쓰자'라 했을까. 디자이너의 갖가지 숨은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홍동원씨가 느끼는 한국의 디자인 수준(외국 잡지 쭉 찢어서 배끼기)과 디자인 수도를 외치면서도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작업실 .. 더보기
44일째 44일째에 첫 외출. 아직 밖에 데리고 다니기가 좀 불안하긴 하지만 신랑의 '너 영양 보충 좀 시켜야 겠다. 왜 혈색이 안 돌아 오냐.'라는 의지와 나의 '맛있는 걸 먹고 싶다. 맨날 집에서 밥만 먹으니까 지겹다.'하는 욕구때문에 레스토랑으로 첫 외출을 하게 된 다호.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의 빕스. 방한커버도 없고.. 찬 바람을 쐬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차로 갔는데 카시트를 떼어내서 차에 태우고 유모차 프레임은 트렁크에 싣고 또 다시 내려서 유모차에 태우고의 반복. 쉽지않구나. =_= 식사중에는 다행히 낮잠시간이라 쿨쿨 잠만 잤다. 주위가 시끄러워서 그런지 잠시 눈을 떠서 살펴보다가도 이내 다시 꿈나라로. 착하게 잘 있었다고 칭찬 좀 해줬더니 간밤에는 두 시간에 한번씩 깨서 배고프다 하더라.ㅠ.. 더보기
43일째 자면서 마구 소리지르는 괴물아기! 다호의 생활 패턴은 아침 8시쯤 깨서 응아를 한 번 해주시고 오전내내 바둥바둥거리며 조용히 잘 놀다가 11시나 1시쯤 취침. 중간중간 일어나서 배를 채우고 오후내내 잠자기. 저녁 6시쯤 깨서 놀다가 11시쯤 꿈나라로~. 그리고 밤중에는 보통 2~3번 깨고 아주 양호한 날에는 4시쯤 한 번 깨고 7시쯤까지 계속 잘 때가 있다. 오늘 발견한 신기한 점. 손톱은 잘 자라는데 발톱은 전혀 안 자라고 있다.;; 아기의 놀라운 점. 방귀소리 트림소리가 엄청 크다. 코딱지가 어른 코딱지보다 더 크다. 몸무게 5.1kg.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 내가 말을 하면 얼굴을 빤히 쳐다 봄.(원래는 고개도 안 돌렸음) 항상 형태로 굽혀서 엉덩이에 딱 붙이고 있던 다리를 펴고 자기 시작함. 코.. 더보기
39일째 외할머니의 두 번째 작품. 손목 딸랑이. 임신기간중에 만드려고 사둔 출산용품 DIY세트에 있던 녀석이다. 큼직한 것들은 다 만들었는데 덤으로 딸려오는 요것들은 안 만들고 놔두었더니 엄마가 완성해주셨다. 역시 오랜 바느질 내공으로 완벽하게 마무리. 내일부턴 엄마도 안 계시고.. 혼자 밥 해먹고 청소하고 애기 보고 어찌 다 할까... 그것도 그거지만 이제 낮에 대화할 사람이 없어졌다. ㅡㅜ 그리고 엄마에게 다호를 맡겨두고 도서관도 다녀오고 마트도 갔다오고 했는데 이제 다호가 깊이 잠든 때를 노려 슬슬 눈치봐서 몰래 나갔다 와야 할 듯. 울 다호는 요즘 급성장기가 찾아왔는지, 온몸이 쑤셔서 못견디겠는 모양이다. 온몸을 베베꼬다가 쭉쭉 뻗다가 밤새도록 끙끙거리는 소리는 낸다. 잠을 자다가도 눈을 감은채로 끙끙거.. 더보기
37일째 쿨쿨. 외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백호 인형과 함께 코오 넨네 중인 다호군. 이제 제법 묵직해져서 들어올리는데 손목과 허리에 슬슬 무리가 가기 시작. 아대를 구입해서 착용하고 있다. 무릎도 아프고... 출산 직후엔 몰랐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증세가 하나씩 나타나는 듯. 조리원에서 덥다고 에어컨 틀어놓고 있고, 3일만에 샤워도 한 나에게 엄마는 '너 지금은 몰라서 그러지, 늙어서 고생한다.'라고 하시는데, 이제사 걱정이 되기 시작;;; 그저께는 뭘 잘 못 먹었는지 얼굴에 마구 두드러기가 났다. 수유중이라 약도 못먹고 아아~ 가려워! 더보기
33일째 초점책으로 공부 중.. '-') 어느덧 다호가 태어난지 한 달이 지났다. 이제 몸무게는 4.8kg 정도 되는 듯. (내가 다호를 안았을때와 안 안았을때의 몸무게 차이로 잰다.ㅋㅋ) 눈 앞에 뭔가가 좀 더 뚜렷이 보이기 사작했는지 사물이 움직이는대로 눈동자가 따라서 움직아기도 하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면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둘러본다. 여전히 황달때문에 얼굴이 노리끼리하고.. 엉덩이는 여전히 새빨갛다. 녹차 우린 물로 씻긴 다음에 말려주면 좋다고 해서 시도해 보고 있는데 효과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다호는 다양한 소리를 낸다. 배가 고플땐 숨을 헐떡이며 힉힉힉 흐엥~ 하고 울고 하품을 하면서 크아~ 소리도 내고 기지개를 펴면서도 어른이 내는 소리처럼 으으아~ 끄으~ 하고 가끔은 여자아기 처럼 흐앙~ 하고 가는.. 더보기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 선우야바람보러가자자연과대화하는벌랏마을선우네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마불 (랜덤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든 책.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삶을 동경하는 나는 이런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책 속에 '번거로운 아름다움'이란 말이 나오는데, 시골에서 혹은 자연 속에서 사는 번거로움을 아름다움으로 느끼며 살아갈 자신은 없기에.. '아.. 저렇게 살면 좋겠다.' 하고 생각만 할 뿐 실천할 엄두는 내지 못하고, 이런 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길 즐긴다. (언젠가 주말용으로라도 시골집 한 채와 작은 밭쯤은 사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불과 메루씨.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이 만난 것도 신기한데 정말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계신다. 오지라고 할.. 더보기